하노이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하고 왔습니다.
24일 토요일, 하노이는 아침부터 비가 어중간하게 내리네요. 비가 그쳤을 때 출발했는데, 가는 도중에 또 비가 쏟아집니다. 투표하고 나오니 빗방울이 더 굵어졌네요. (와이프가 오늘 길에 과일이랑, 바퀴벌레약이랑, 락스 사오라고 했는데...ㅠㅠ)
지난 총선 때는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영사관까지 셔틀버스가 제공되었는데, 이번에는 없네요. 그래도 하노이한국국제학교(KIS)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어서 영사관까지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오래 기다릴 걸 각오하고 왔는데, 시간이 아직 일러서 그런지 한산하네요. 바로 투표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투표를 할 때마다 와이프는 항상 이야기합니다. 그 귀찮은 걸 왜 매번 하냐고. 네, 민주주의는 귀찮습니다. 주인 노릇을 한다는 것은 귀찮은 일입니다. 어쩌면 중국처럼 정부가 모든 걸 정해주면 편할 지도 모르죠.
어쩌면 민주주의란 언어와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그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배우려고 해도 배울 수가 없습니다. 자유란 겪어본 사람만이 가치를 아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이재명 후보의 방탄유리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비판이었습니다.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방탄조끼를
입은 것도 모자로 방탄유리도 두는 거냐.
나는 지은 죄가 없으니 방탄조끼 필요없다."
이 말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선후보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저열한 발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김문수 후보의 종교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매주 교회에 나가는 거냐.
나는 지은 죄가 없으니 교회에 나갈 필요 없다."
하지만 국민 누구도 이런 수준으로 김문수 후보를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대통령 후보 김문수 씨와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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