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러 가기 전에 남겨보는 , 아주 작고 작은 셀프 인류애 적립
지난 주에 있었던 , 진짜 별 것 아닌 셀프 인류애 적립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려구요.
1.
횡단보도를 건너가려고 하는데, 맞은편에서 할머니가 보행보조기에 밀면서 정말 아주 천천히 오시는 중이었습니다.
속도를 봐서는, 횡단보도 신호에 맞춰서 건너는 게 불가능해보였고요.
그래서 한 손으로는 부축하고, 한 손으로는 일단 정지해달라는 수신호를 하면서 횡단보도 건너는 걸 도와드리는데...
역시 예상대로 중간 조금 넘어가니까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더군요.
이 상황에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고마웠던 게.
횡단보도 신호에 맞춰서 일단 정지한 운전자분들 중에서 빵빵 거리면서 재촉하는 분이 없었다는 겁니다.
횡단보도 건너려고 하지만, 휠체어 또는 목발 같은 것에 의지해서 건너는 분들을 돕다보면 빵빵 거리면서 재촉하는 소리 들으면 솔까말 상당히 급해지거든요.
- 놀라서 제가 자빠진 적도-_-;;;
그렇게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너고,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던 휴식용 의자에 앉혀 놓고 나니까 돌아보니까 운전자 분들이 아직도 출발 안 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인사 꾸벅 하고 났더니 다들 출발하시는 걸 보면서, 정말 따뜻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2.
지난 주말, 치과부터 이비인후과 등등 병원만 서너 군데를 돌면서 치료받고 약을 받아왔었습니다.그렇게 병원과 병원을 이동하던 도중, 보슬비가 내리는데 바로 앞에 가는 분이 보이더군요.
여자라서 그랬던 건 아닙니다. [단호]
보슬비에 슬슬 옷깃이 젖고 있는데, 가방을 확인해보는 것 같더니 그냥 가는 모습이 보기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같은 방향까지만 씌워드릴까요?" 라고 하고, 지하철 역사까지 씌워드렸습니다.
어차피 저는 곧 병원에 들어가면 그만이라, 그 아가씨 쪽을 다 가려드리고 갔었고요.
지하철 역을 통해서 반대편으로 가야하는지라 저도 지하철 역사 안으로 들어갔었는데.
문득, "내가 먼저 딴 길로 가야 안심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갈림길이 보이자마자 "조심해서 가시라" 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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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오징한 오징어라서 - 무슨 조폭 새끼가 시비 거나 싶을 것 같아서, 도울까 싶다가도 가끔 망설여집니다만.
조심조심 도와주고, 부담 가지지 않게 후딱 자리를 피해주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와주는 것을 보는 분들이 또 도와주시는 것에서도, 여러가지로 인류애 적립을 깨작깨작 할 수 있었습니다.
써놓고 보니까. 무슨 초딩 일기 같네요. [자폭]
그럼 투표하러 갑니다. 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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