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문인이 뽑은 담배가 가장 맛있을 때!
이옥이 쓴 연경에는 담배가 맛있을때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글을 읽는다. 중얼중얼 반나절을 읽으면 목구멍이 타고 침이 마르지만 달리 먹을 것이 없다. 글 읽기를 마치고 화로를 당겨 담뱃대에 불을 붙여 한 대를 조금씩 피우자 달기가 엿과 같다
-대궐의 섬돌 앞에서 임금님을 모시고 서있다. 엄숙하고도 위엄이 있다. 입을 닫은 채 오래 있다 보니 입맛이 다 떨떠름 하다, 대궐문을 벗어나자마자 급히 담뱃갑을 찾아 서둘러 한대를 피우자 오장육부가 모두향기롭다
-기나 긴 겨울밤 첫닭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다. 몰래 부싯돌을 두드려 단박에 불씨를 얻어 이불 속에서 느긋하게 한대를 조용히 피우자 빈방에 봄이 피어난다
-도성 안에 햇볕은 뜨겁고 길은 비좁다. 어물전, 저잣거리, 도랑, 뒷간에서 온갖 악취가 코를 찔러 구역질이 난다. 서둘러 친구집을 찾았더니 채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주인이 담배 한대를 권한다. 갑자기 갓 목욕을 하고 나온듯하다.
-산골짜기 쓸쓸한 주막에 병든 노파가 밥을 파는데, 벌레와 모래를 섞어 찐 듯한다. 반찬은 짜고 비리며, 김치는 시어 터졌다. 그저 몸 생각하여 억지로 삼켰다. 구역질이 나오는 것을 참자니 먹은 것이 위에 얹혀 내려가지 않는다. 수저를 놓자마자 한 대를 피우니, 생강과 계피를 먹은 듯하다. 이 모든 경우는 당해본 자만이 알리라.
이외에도 이 책에는
담배가 미울 때가 어린놈이 피면서 침뱉거나, 길거리 거지가 길을 막고 담배피거나, 대감집 종놈이 비싼담배필때(?) 등 을 언급하기도 하였고
이불 위에서 담배를 피면 안된다고 적어두고 겨울에 이불안에서 담뱌를 피면 봄이 온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가 적혀있기도 합니다.
내용은 크게
1권 담배재배, 가공, 보관
2권유래 와 여러가지 담배관련정보
3권 부속용품
4권 담배피우기 적당할때나 맛있을때, 미워질때등
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제법 재미있는 내용이 많으니 한번 찾아서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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