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자린이 캠핑기

- 지난 이야기 -
하이브리드(700x35c)를 1년간 잘 탔지만 자도나 농로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유행에 맞춘 싱글기어 + 40c 타이어의 레이윤 그래블(mtb바)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와이프좌 줬는데 번갈아 타보더니 레이윤을 탐내더라고요 -_-
그래서 에잇 그럼 난 드롭바 레이윤! 하고 주문버튼을 누르는데

캠핑 가기 하루 전 도착해 연습할 시간이 없는데 그것도 문제지만
mtb바엔 견고하게 부착되던 텐트하네스가 헐렁 거리는 상황;;
뭐지 드롭바는 다른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밀착을 위한 스펀지가 넓적한 에어로바에선 되려 빈 공간을 만든 거예요.
제거하니 무사히 해결됐고 하네스 중간에 껴주니(위 사진 참고)
더 완벽하게 고정됐습니다 +_+
기존 거치대도 못쓰게 되어 핸드폰은 어떡하나 고민하던 차
(샤방러에겐 라디오 이거 중요합니다)

짜잔~ 귀신같이 카페 검색해 보니 요 제품이 괜찮다 하여 구입했어요.
(탈부착 시 손이 더 가지만 잡소리 없고 잘 고정돼서 만족)
라이트는 고무밴드형이라 그대로 거치할 수 있고
어디 보자.. 패니어백도 그냥 걸면 되니 이제 모든 준비완료!

드디어 캠핑 가는 날.. 닭죽으로 아점 먹고 힘내서 출발~

하긴 했는데 자전거와 몸무게에 짐까지 100kg 가까운 무게에
생소한 드롭바까지 여러모로 신경 쓰이더라고요 '_`
그치만 와이프좌와 함께 갈 땐 샤방러보다 한 단계 아래인
굼뱅러(평속 17km)가 되니 속도는 문제가 아닌데

드롭바에 텐트가 달려있다 보니 핸들링이 뭐랄까 화나있다랄까..
휙휙 돌아가서 잘 달래 가며 조심히 탔습니다.

어디 보니 펌프를 포크에 달던데 멋져 보여 따라 했어요 >.<
여기서 자전거 소개를 해드리면 똑같은 몸통에 mtb바와 드롭바가 달린 형제 모델로

와이프가 뺏어.. 아니 가져간 노란색은 1x11 데오레(나름 중급) 기어이고
이번에 산건 입문구동계인 2x8 클라리스라 뭔가 한 급 내려간 느낌 -.,-
의아한 점은 클라리스 달린 게 약간 무거울 거 같은데 무게는 둘 다 12.5kg로 동일하대요.

달리고 달려 무사히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헉헉..
그리고 오늘 쓸 비장의 무기 멀티탭!

긴 멀티탭은 전선이 두꺼워 자전거 캠핑엔 안 어울리잖아요.
그래서 카페에 조언을 구하고 최대한 얇은 선으로 만들었습니다.
(작년 자전거 캠핑땐 이게 없어서 불편했는데 소원성취^^)

파쇄석이 날카로워도 아프지만 이건 맨바닥 수준이라 평평해서
좋긴 한데 비 오면 배수가 쪼금 걱정되겠어요.
짐도 내려놨겠다 가벼워진 자전거 타고 커피 한 잔 하러 가봅시다!

가는 길에 만난 간달프가 지팡이로 쓸 거 같은 신기한 나무도 보고

시원한 커피로 카페인 충전도 하고

배에 힘 잔뜩 주고(5초 유지 가능) 기념사진도 찍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

공기 좋고 산 좋고 캠핑이 뭐라고 가만히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건지
행복이 별거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을 찰나

저녁거리인 한우등심 덕에 행복하단 사실을 깨닫고 식사준비를 했습니다.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도 장족의 발전이에요.. 작년엔 돗자리 펴놓고 먹었거든요 ㅠㅠ

여러분 등심은 큼지막한 새우살 붙은 게 와따입니다 여러분

한상이 뚝딱 차려졌는데 화룡점정 찍는 건 역시나 술 아니겠습니까?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12도짜리 막걸리를 샀는데 괜찮네요.
먹는 건 자고로 원재료가 적게 들어갈수록 좋은 법이죠.

등심이 슬슬 물릴 때쯤 나와줘야 하는 거

역시 한국사람은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내가 뭘 좀 먹는구나 싶은게 학계정론

새벽에 비예보가 있어 나무 밑으로 피신했다가 혹시 몰라 근처 건물 처마로 옮겨둔 뒤

간식까지 야무지게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산보 가보자고요.

여기가 군청에서 하는 캠핑장이라 2만 원대(다둥이할인)이고 계곡도 있어서 인기가 좋아요.

새벽에 10도까지 내려간대서 귀여운 툴콘 on!
(500w 온풍기 켜놨다고 훈훈할 정돈 아니지만 작은 텐트에선 제법 차이 납니다 +_+)

자전거 캠핑은 뭐든 작아야 미덕이죠. 저 침낭도 펼치면 제법 든든합니다 =b

다음날 아침해가 떠올랐으니

주섬주섬 아침상을 차려봅시다.
이게 2번 접히는 낚시의자라 캠핑에 아주 안성맞춤이네요.

근처 식당에 들를 거라 가볍게 라면하나로 농가 먹고 씻으러 가는데
슬리퍼 2개 가져갈 필요 있어? 와이프좌꺼 하나로 돌려쓰기로 했거든요.

캠핑짐을 줄일수록 좋다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됩니다 ㅠㅠ
어떻게든 씻고 짐 정리 후 다시 출발하여 근처 시장으로 갔는데

갈비탕 한정판이라 매번 실패하다 이날은 대기표 받는 거 성공했어요 아싸

뼈는 2개뿐이지만 곁다리로 들어가는 고기가 구색 맞추기가 아닌
구이작업 자투리라 부위도 좋고 양도 푸짐 100점 만점!

카페인까지 충전해 주고 가는 길에 축산농가가 있어서 소들 구경 좀 해봤는데

아무래도 제가 구경을 당한 거 같습니다 ㅋㅋ

집에 와서 치맥으로 마무리했네요.
드롭바 처음인데 아주 그냥 신고식 제대로 했습니다.
공구 들고 다니며 수시로 안장 높이나 레버 간격 맞추고 있어요.
이렇게 며칠 더 타면 적응하겠죠 ㅎㅎ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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