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 자주 다니다 보니 누군가 나한테 술을 사주는 경험도 다해보네.......
위스키 시음회에 나 혼자 참석했는데 내 옆자리에 한 50대 중후반 정도 되보이는 아저씨가 앉았음
나는 핸드폰 보며 시음회 시작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적적했는지 나한테 말을 거셨음
이런 바를 자주 다니는지,
본인이 바는 자주다녔지만 시음회는 처음인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다른 추천할만한 바가 있는지,
다른 시음회에도 참가해본 경험이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시길래
나도 혼자와서 심심했는데 잘됐다 싶어서 질문 답변 다해주고,
평소 어떤 위스키를 자주 드시냐고 여쭙고 그걸 토대로 다른 위스키도 추천 해주고,
시음회 중간중간에도 시음중인 위스키에 대한 피드백도 서로서로 하면서 말동무 해드렸음.
그리고 시음회 다 끝나서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잠깐 나를 붙잡더니
다른 젊은 사람들은 본인같은 아저씨가 바에서 말 걸면 불편한 티내면서 대화를 안하려고 하는데
유일하게 나만 불편해하지 않고 즐겁게 대화 해줘서 고맙다고
본인이 술 몇잔 사주고 싶다고 좀 더 있다가 가라고 하시더라고
나도 "오 공짜술 개꿀!ㅋㅋ"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무슨 술을 사주실까? 기대했는데
스프링뱅크 15년 잔당 5만원짜리를 한잔 주문해주시더니
글렌드로낙 21년 잔당 5~6만원
글렌드로낙 1993 싱글캐스크 잔당 13만원
글렌파클라스 패밀리캐스크 1994 잔당 7만원
달위니 30년 잔당 7만원
너무 고급술을 그냥 턱턱 사주시길래 살짝 겁내니깐
본인 게이 아니니깐 걱정말라고 그냥 아들같아서 사주는거라 하심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마시다가 내가 주량이 다 차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말씀드리니
오늘 같이 대화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면서
본인이 여기 바에 50만~60만원 정도 하는 술 한병 킵해둔게 있는데
바 사장님한테 이야기 다 해뒀으니
혹시 다음에 바에 혼자 왔을때 본인 이름 말하고 원하는 만큼 마시라고
마실때 문자나 카톡한번 달라고 하시면서
본인 명함까지 주시고 날 배웅해주셨음
명함보니깐 무슨 회사 사장님이시더라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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