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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은 끝났다 : 신의 대리인이 당을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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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찾사 실장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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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은 끝났다 : 신의 대리인이 당을 접수하다]


정치 입문 3년, 1.5선 의원 장동혁이 대한민국 제1야당의 왕좌에 올랐다.

노련한 거물들을 모두 쓰러뜨린 이 대관식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자칭 보수를 이끌던 거대 정당이,

특정 종교 이데올로기에 잠식당하고,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과정의 클라이맥스다.


한 정치인의 성공 신화가 아니라,

한국 보수가 어떻게 무너지는 것에 대한 부고(訃告)다.



“법복을 벗은 야망, 권력을 향한 ‘회심(回心)’”


장동혁의 삶은 '개천에서 용 난' 신화다.

점심을 굶어야 했던 가난을 딛고 서울대, 행정고시, 사법고시를 차례로 정복한

그의 이력은 능력과 성실의 증명이었다.


그러나 법관의 길 끝에서 그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광주지법 부장판사로서 전두환 재판을 이끌던 그는,

총선 출마를 위해 돌연 법복을 벗어 던졌다.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금도를 가볍게 넘어선, 논란의 시작이었다.


정치인 장동혁의 행보는 ‘기회주의적 변신’의 연속이었다.

처음엔 한동훈의 그림자 속에서 '친한계 핵심'으로 불리며 사무총장이 됐다.

하지만 2024년 12월, 윤석열의 계엄과 탄핵 앞에서,

그는 주저 없이 배를 갈아탔다.


어제의 주군에게 등을 돌리고 '반탄파'의 선봉에 서서,

한때 동지였던 이들을 '내부 총질 세력'이라 명명했다.


이는 권력의 향방을 따라 움직이는 그의 동물적 감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정치적 '회심'의 순간이었다.



“신(神)의 군대, 보수를 '점지'하다”


그의 극적인 전환이 가능한 이유는 보수 기독교 군단 때문이다.

평생 신앙인으로 살아온 그는 2025년 3월,

'세이브코리아' 집회 연단에 올라 외쳤다.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국가 비상사태를 신의 섭리로 치환하며,

세속의 정치를 신성(神性)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이 '신의 군대'는 실체가 뚜렷하다.

신도 70만의 여의도순복음교회, 강남 최대의 사랑의교회 등

한국을 대표하는 메가처치들이 연합하고,

가장 보수적인 교단 중 하나인 '고신총회'가 조직의 뼈대를 이룬다.

이들의 특징은 명확하다.

첫째, 반공(反共) DNA: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순교한

 목회자들의 후예라는 역사적 정체성은 이들에게

 '종북' 척결을 신앙적 과업으로 여기게 했다.

둘째, 신정주의(神政主義)적 욕망: 정치와 종교의 결합을 추구하며,

 세속법보다 신의 법이 우위에 서야 한다고 믿는다.

셋째, 막강한 조직력과 재정: 수백만 신도가 내는 헌금과

 전국적 교회 네트워크는 그 어떤 정치 세력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의 원천이다.


이 거대한 세력은 스타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을 '배우'로 발탁했고,

전한길은 다시 장동혁을 '후계자'로 점지했다.

장동혁은 이들의 안수(按手)를 등에 업고,

당심 80%라는 견고한 성벽 안에서 손쉽게 당권을 차지했다.



“악마와 한 침대? 성전(聖戰)과 이단(異端)의 기묘한 동거”


더욱 기괴한 것은 국민의힘 내부의 풍경이다.

'하나님의 계획'을 외치는 이 순혈주의적 신앙 집단은,

그들 스스로 '이단'이자 '악마의 세력'으로 규정하는 집단과 공존하고 있다.

통일교신천지가 바로 그들이다.


오랫동안 보수 정당은 이들의 조직력과 자금력을

암묵적인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선거 때마다 동원되는 신도들의 '몰표'는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였다.


장동혁 체제의 국민의힘은 이제 '정통'을 자처하는

극우 기독교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단이라 비난받는 세력과의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는 모순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는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가 이념이나 신앙이 아닌,

오직 '권력'이라는 목표 하나에 수렴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성전(聖戰)을 외치는 자들과 이단(異端)이라 불리는 자들의 동거,

이는 이념적 파산을 넘어선, 끔찍한 가치의 혼종이다.



“예고된 몰락: 고립된 섬, 그들만의 리그”


장동혁의 승리는 '찻잔 속의 태풍'일 뿐이다. 

당원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민심과의 깊은 괴리를 감추지 못한다.

이제 국민의힘은 중도층의 외면 속에,

'극우'라는 섬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길을 택했다.


앞날은 명확하다. 분당 혹은 고사(枯死).

장동혁의 '내부 총질 세력 청산' 선언은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탈당의 명분을 줄 것이다.

박근혜 탄핵 당시 바른정당의 분열이 재현될 수 있다.


설령 분당을 막는다 해도, 극우화된 정당은 확장성을 잃고,

다음 선거에서 참패하며 서서히 말라 죽어갈 운명이다.

독일의 'AfD'처럼, 오스트리아의 '자유당'처럼,

의회 내 소수 강경파로 남아 '그들만의 리그'를 벌일 뿐이다.


장동혁의 대관식은 한국 보수의 장례식이었다.

이제 질문은 하나만 남았다.


이념의 폐허 위에서,

과연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는 다시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인가?

 

대답은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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