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전쟁
앞서 보면 좋은 글 (르완다 내전에 관한 글)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2297101?view_best=1
수 천만 명의 희생자를 낸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연합기구의 등장과
미국과 소련 두 초강대국을 중심으로
국제질서가 재편되었다.
이른바 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 하에서
새로운 세계대전의 불씨가 생겨난다면
사람들은 그 징소가 미국과 소련이 충돌하는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이 그렇다.
하지만 세계대전이라고 이름이 붙은 사건은 유럽도, 아시아도 아닌
주류 세계 사람들의 시선 밖에 있는
아프리카에서 벌어졌다.
콩고민주공화국(구칭 자이르)은 본래 벨기에의 식민지였다가
1960년 독립 정부를 세운다(손목 자르기로 유명했던 그 식민지였다).
하지만 각 독립한 신생국이 그렇듯
권위주의와 군부로 무장한 독재 정권이 차례로 등장한다.
모부투 세세 센코 또한 군사 쿠데타로 콩고 민주공화국의 정권을 찬탈한 독재자였다.
그는 반공이라는 이념으로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가혹한 독재정치와 우상화를 실시했고
북한의 김씨 일가, 필리핀의 페르난데스 마르코스와 비견되는 최악의 독재자였다.
그는 민족주의를 자극하기 위해 기존의 콩고 민주공화국이라는 국호를 버리고
'자이르'라는 국호로 내세웠다.
1994년, 르완다 내전으로
많은 후투족들이 인근 자이르로 도망쳤다.
르완다에서 새로운 정권을 차지한 폴 카가메와 투치족들은
자이르에 거주하는 투치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며
그들에게 무기를 뿌리고 반군 단체: 콩고-자이르 민주 해방 연합군을 설립시켰다.
이 반군 단체의 사령관은 로랑 데지레 카빌라였다.
카빌라는 르완다와 우간다의 지원을 받았는데
르완다는 도망간 후투족들을 추격한다는 명분으로
우간다는 르완다의 동맹이라는 명분으로
콩고-자이르 민주 해방 연합군을 도왔다.
물론 실상은 자이르에 잠들어 있는 막대한 천연자원이
그들이 콩고-자이르 민주 해방 연합군을 도운 실제 이유로 꼽힌다.
1996년, 르완다와 우간다의 지원을 받은 콩고-자이르 민주 해방 연합군은
자이르 정부를 향해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한다.
자이르의 독재자였던 모부투 세세 센코는
냉전 이후, 더 이상 반공을 기치로 서방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콩고-자이르 민주 해방 연합군의 사령관 로랑 데지레 카빌라에게
정권을 내주고
1997년, 외국으로 망명했다.
정권을 잡은 로랑 데지레 카빌라는 국호를 다시 콩고 민주공화국으로 되돌리고
독재를 시작한다.
이 과정까지를 제1차 콩고 전쟁이라고 불린다.
제1차 콩고 전쟁 중에도 후투족을 향한
학살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없는데
전쟁 중 후투족 난민촌을 장악했던
콩고-자이르 민주 해방 연합군과
카가메의 르완다 군이 이곳의 통제를 엄격히 통제했기 때문에
그 어떤 조사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어디까지나 추측으로 20만명의 난민이 학살된 것으로 여겨진다.
제1차 콩고 전쟁이 끝난 후
카빌라는 정권의 안정화를 위해
르완다와 우간다에게 군의 철수와 내정 불간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르완다와 우간다는 국경 지역 안정화와
콩고 민주공화국의 자원라는 전략적 이점을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그들은 르완다의 투치족과 연대하는 부룬디 정권까지 끌어들여
1998년, 콩고 민주공화국을 전면으로 침략한다.
이게 아프리카의 세계대전으로 불리는 제2차 콩고전쟁이다.
르완다, 우간다, 부룬디 연합군은
갓 새 정권이 들어선 콩고 민주공화국의 군대를 손쉽게 격파하여
마침내 서쪽 끝 마타디 항구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 발전 댐인 잉가 댐까지 점령했다.
전쟁은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콩고 민주공화국의 정권을 가진 카빌라는
콩고 민주공화국 내의 자원 이권을 담보로
나미비아, 앙골라, 짐바브웨, 리비아, 차드를 지원국으로 끌어들인다.
(검은색이 콩고 민주공화국, 파란색이 콩고 민주공화국 지원국, 초록색이 침략군)
전쟁이 격화됨에도
서방 세계는 조용했다.
그들에게 더 이상 아프리카는 냉전을 위한 이념 전쟁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콩고 민주공화국 내에 각종 어용 민병대나 반정부 반군이 등장하며
전쟁은 더더욱 복잡해졌다.
이 전쟁 중 많은 전쟁 범죄가 저질러졌다.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는 광범위한 성범죄
소년병 강제 징집
학살와 약탈
이 과정에서 죽은 사람만 540만명으로 추정된다
(한국 전쟁 전체 사망자가 300만명이다)
주류 세계의 외면과
총칼을 가진 자들의 폭력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은 끔찍한 이 전쟁은
2001년 로랑 데지레 카빌라가 암살 당하고
그의 아들인 조제프 카빌라가 정권을 잡으면서
국면이 변화했다.
조제프 카빌라는 콩고 민주공화국의 독재 종식을 조건으로
전쟁 종식을 원했고
결국 2002년 평화협정이 체결되었고
2003년 마침내 공식적으로 전쟁이 종결되었다.
하지만 콩고 민주공화국과 그 주변국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쟁 속에서 발생한 어용 민병대나 반정부 반군이
불법 무장 게릴라화 되면서
여전히 콩고 민주공화국 오지에선
약탈, 학살, 성범죄, 소년병 징집 등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500만명이 죽은 이 전쟁은
2차 대전 이후
단일 분쟁으로는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전쟁이자
아프리카의 세계대전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사 교과서에도
주류 미디어에도
이 끔찍한 전쟁은 실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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