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에 단골 출연하는 죽엽청에 대하여 알아보자
~어느 중국 객잔~
이보게 점소이
아이고 무사님
뭘 도와드릴 까요?
여기 소면이랑 오향장육, 죽엽청 한병 주게나
.....
죄송한데, 가격이 좀 나가는 주문이구요.
돈은 있으신가요?
비싸다고?
소면이 비싼건 아닐꺼고...
오향장육이 그리 비싼 음식인가?
오향장육도 비싸긴한데....
사실 죽엽청이 더 비싸죠.
응?
중국 무협보면 개나 소나 다 죽엽청을
몇 병씩 들이키던데?
비싸다니?
일단 중국 정통 무협과 그외 무협을 구별하긴
해야 하지만, 구별 안 해도 죽엽청을 몇 병씩 먹는게
사실 이상한거죠.
아니 그냥 대나무에 숙성 좀 한 술 아니였어?
단 맛도 있고 향도 순한 약주이니 많이 먹어도 부담 없고?
어허!
그런 큰일 날 말씀을!!
죽엽청이 얼마나 독주인데요!!
고량주도 아니고 그게 뭔 독주야?
사실 고량주 맞아요.
맞다고??
정확히는 중국 백주를 기반으로 만든거지만
고량주도 한 종류고 고량주 기반도 있으니 맞는 말인거죠.
근데 왜 고량주 특유의 맛이랑 향이 안 나는거야?
그야 고량주에 적으면 10여가지 많으면 20여가지의
한약재와 당밀이나 설탕등이 가득 들어가기 때문이죠.
대나무 잎으로만 숙성하는거 아니였어?
대나무 잎이 무슨 과일이나, 뱀, 말벌집도 아니고
잘 숙성도 안되는 그것 만 넣어서 어는 세월에 객잔에서
팔고 합니까?
당연히 향이랑 색만 좀 입히는 거죠.
그럼 왜 죽엽청이야?
그냥 약술이라고 하지!!
상품에 멋을 부여하는 것이죠.
대나무 잎 '죽엽'
푸른 색이 라는 '청'
얼마나 멋집니까?
약술? 이러면 그저 그런 술 같으니까요.
..... 그럼 비싼게 그런 이유들 때문이야?
그런거죠.
사실 몇 병씩 먹는 것도 말도 안되죠.
아무리 옛날이도 도수가 30도 이상에 높으면 50까지도
올라가는 술인데 한병만 마셔도 위에
구멍이 숭숭 나는 술인데요.
근데 왜 무협에 잘 나오는 술인거야?
사실 정통무협에는 칠협오의에 나오는
십대 고수중 한명 이라는
전조가 마시는 술 이라는 부분만 나오고 등장이 없죠?
근데 왜 후대 무협에는 자주 나온는거야?
나오는 술 이름이 그게 거의 전부 거든요.
그러니 무협 쓰다보면 자주 나올 수 밖에 없죠.
진짜?
딴건 안 나와?
여아홍 이런 술도 나오는 걸로 아는데?
네 뭐, 술 이름 설명하느라 나오고 그 뒤는 거의 안 나오죠.
그러니까 죽엽청만 나오는 거죠.
사실 백아(다른 말로 빼갈) 황주 등이 나오긴 하는데
이건 거지들이 술이나 음식 얻어 먹을 때
나오는 술이기도 하니 글 분위기에도 부적합 하니까요.
그럼 죽엽청은 쉽게 막 시켜먹는 술이 아닌거야?
쉽게 막 시킬 술은 아니죠.
...그래도 원래 주문처럼 죽엽청 드릴까요??
.... 백아로 줘...
네!
여기 소면, 오향장육!!
빼갈 단 한병!! 주문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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